경찰복제 개선 시민 품평회 현장 스케치


경찰복제, 시민 평가단과 함께 더욱 편리하고 믿음직스럽게 실제로 본 경찰복 시제품은 예상보다 기능적이고 세련됐다. 제복의 작은 부분까지 시민 평가단이 꼼꼼히 확인하며, 실제 경찰관의 의견을 즉각 듣는 현장 품평회는 의미 깊었다. 올해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경찰, 국민과 함께 새 제복을 디자인하며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한다. 

현장 시제품 ‘시민 품평회’의 열기와 풍경

서울 경찰청 참수리홀에서 개최된 ‘경찰복제개선 현장 시제품 시민 품평회’는 그야말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입구에는 마네킹이 착용한 시제품이 세련되게 전시되어 있었고, 단상 위에서는 실제 경찰관들이 새 복장을 착용한 채 평가단 앞에 섰다. 시민 평가단 참가자들은 시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궁금한 점은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자세히 살폈다. 각 제복마다 질감, 통풍, 착용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이 오가고, 경찰관들도 활동 시 불편함이 없는지 직접 몸을 움직이고 시연하며 대답했다. 품평회 시작 전부터 경찰 제복의 실물은 온라인 사진과 꽤 차이가 있다고 많은 평가단이 이야기했다. 현장에 참가한 사람들은 특히 새 모자의 편의성, 여름 제복의 환기창과 같은 세심한 디테일에 감탄했다. 경찰관을 꿈꾸는 예비 지원자부터, 경찰관 가족, 관심 있는 시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평가단이 각자 삶과 연결된 시선으로 새 제복을 바라봤다. 이는 경찰복이 국민 모두의 안전과 신뢰를 상징함을 현장에서 다시금 체감하게 한다.

경찰복의 역사 속 ‘기능성과 이미지’ 변화

경찰복의 개선은 단지 디자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1984년 ‘봉사와 질서, 국법 질서 확립’을 내걸고 어두운 색상의 첫 개선이 이뤄졌다가, 점차 밝아지고, 2015년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을 위해 따뜻한 청록색으로 전환된 바 있다. 시대, 국민 눈높이, 경찰관의 임무가 모두 반영된 결과였다. 지난해 설문에도 ‘외근 복장이 기능적이고 심미적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는데, 이번 시제품에서 이러한 변화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복 시제품에는 활동성과 내구성이 대폭 강화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점퍼로, 동계 점퍼는 20년 만에 개선되어 친환경 충전재와 방풍·방수 기능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어깨와 밑단은 마모를 막기 위해 보강 처리되고, 품질 높은 메시 원단과 쿠션 패널 적용으로 체력 부담도 줄였다. 재귀반사 소재는 안전성을 높이는 대표적 적용 사례다. 특히 교통경찰 제복은 형광색과 메시 원단을 활용,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눈에 잘 띄도록 설계되었다. 기능성·안전성·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변화이다.

품평회에서 확인한 ‘시민과 경찰이 함께 만드는 제복’

무대에는 절제되고 안정적인 A 안, 경쾌하고 활동적인 B 안 등 두 가지 콘셉트가 올랐다. 평가단은 색상, 조끼·점퍼의 디테일, 모자 등 여러 요소마다 호불호와 의견을 공개적으로 나눴다. 평가단의 선택과 피드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수렴되었고, 담당자들은 심의회를 통해 평가비중까지 논의했다. 현장에 참석한 경찰청 담당자는 “23개 품목을 개선 중”이라면서, 특히 점퍼 변화에 대한 현장 요구가 높았음을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에 관여한 국민대학교 교수와 경찰청 실무진은, 각종 장구 사용 시 무게중심 쏠림, 더운 날씨, 반복되는 현장 동작 등을 고려해 패턴, 통풍, 재질을 세분화했다. 실제 시제품 착용 경찰관들은 활동성 테스트를 시연하며 실용성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부착식 모자, 환기창, 재귀반사 소재의 성능 등은 시연을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다. 다양한 의견을 담아 새 제복이 오는 10월 21일 ‘경찰의 날’ 공식 런웨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국민과 현장이 함께 만든 경찰복제, 80년 역사의 변화가 또 한 번 시작된다. 시민의 날카로운 시선과 경찰관의 실용적 요구가 조화된 이번 제복은, 내년 상반기 전국 경찰관들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경찰 복장은 국민의 신뢰와 직접 연결되는 상징이므로, 앞으로 현장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는 세심한 개선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경찰과 국민의 새로운 약속’이 될 새 제복의 공식 런웨이, 그리고 실제 보급과 현장 활용까지 과정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