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궁중벽화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 개최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로 손꼽히는 창덕궁 벽화가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는 실제 궁궐 공간을 장식했던 화려한 벽화 원본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체험형 전시, 그리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전시 현장을 직접 방문한 취재자의 생생한 후기와 실감 나는 현장 체험, 그리고 어린이 체험활동 정보까지 모두 담았다.
창덕궁 벽화, 처음 만나는 왕실 미술의 결정체
2024년 8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한국 궁중미술의 정수를 담은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더욱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창덕궁 내부 벽화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손꼽힌다.특별전 1부 ‘창덕궁의 벽화’에서는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등 조선시대 주요 전각의 실물 벽화들이 공개되어, 현장에 들어선 순간 화려함과 위엄이 한껏 느껴진다. 벽화는 단순 장식이 아니라, 조선 왕실 문화와 그 시대의 염원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복숭아·거북·송학·동자 등 길상(吉祥)을 뜻하는 상징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경훈각의 ‘조일선관도’는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신선의 세계와 다양한 상징을 섬세하게 담아내 관람객들에게 신비로운 인상을 심어준다. 일반적으로는 무명으로 남았던 조선 궁중화가들과 달리, 창덕궁 벽화에는 직접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과 ‘근사(謹寫, 삼가 그리다)’라는 문구가 남아 있다는 사실도 특별하다.
‘노수현’이라는 화가의 이름이 기록된 것을 비롯해, 궁중벽화 제작 배경과 조선 후기 궁중 화원의 예술세계까지 풍부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벽화 감상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해설 프로그램은 오전 11시,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로 운영되어, 방문 시간에 맞게 참여하면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 전시는 우리 궁중회화가 단순 미술품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작가의 흔적, 궁중의 상징과 기원을 모두 체감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꾸며졌다. 특별전장을 직접 보고 있으면, ‘과연 왕실 벽화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미디어아트와 체험활동
2부 전시는 ‘벽화, 다시 피어나다’라는 테마로, 고궁 벽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첨단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조선 시대 벽화 속 이미지와 상징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체험형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디지털 미디어아트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조선시대 상징 동물이나 꽃, 신화 속 동자를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전통문화와 현대 미술의 생생한 융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활동지와 함께하는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와 **‘보고 만드는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 등의 체험교육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활동지를 받아 벽화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며 벽화의 상징물을 손에 익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조선 왕실 예술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본관 강당에서는 조선 궁중회화와 창덕궁 벽화의 역사·미술사적 의미를 다루는 전문가 강연과 현장 답사 프로그램이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면서, 성인 관람객과 궁중 예술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매우 알찬 기회를 제공한다.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와 사전 신청은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누리집(gogung.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교육까지 종합적으로 마련된 것이 이번 특별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음길과 함께 더욱 쉬워진 국립고궁박물관 관람 동선
국립고궁박물관의 접근성 또한 이번 전시 경험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와 곧장 연결되는 ‘이음길’ 실내 통로를 통해 누구나 시원하고 쾌적하게 박물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 통로에는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박물관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박물관에 들어서기도 전에 왕실 예술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전시는 동선도 매우 친절하게 안내되어, 처음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도 전혀 헤매지 않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메인 전시장 입구에서는 도슨트 해설이 시작되고, 1부 실물 벽화 전시에서 2부 체험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전시를 보면서 혼자 차분히 궁중 미술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자녀와 함께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나 미디어아트 연출관을 들러보면 학습적 재미와 휴식, 그리고 가족 간 추억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 덕분에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은 학부모·어린이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궁중미술이나 조선 예술에 깊이가 없는 초심자라도, 박물관의 풍부한 해설과 체험활동 덕분에 작품의 맥락과 상징, 제작 기법까지 한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언젠가 그저 스쳐 지나쳤을 법한 미술관 전시와는 차별화된, 진짜 궁궐의 미술 현장을 직접 만나는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 특별전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방대한 소장품과 풍부한 콘텐츠, 그리고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최신 전시 기법이 어우러져 조선왕실 궁중미술의 아름다움을 누구나 쉽고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궁중 화가들의 숨결과 조선 예술의 정수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전시 해설, 체험 활동, 현장 강연 등 원하는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방문한다면 더욱 알찬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 신청 방법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조용한 가을, 가족 혹은 혼자만의 깊은 예술 여행을 창덕궁 벽화와 함께 시작해보자.